디자인의 작은 철학

2018년 10월 17일 업데이트됨




디자인의 작은 철학

빌렘 플루서


80년대에 쓰여진 디자인의 교과서. 예술과 기계, 기능 중심의 디자인을 벗어나 인간을 위한 것이 되어야한다라고, 디자인은 만인을 위한 것이라 이야기하면서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서도 여전히 참고할만한 내용이 너무도 많다.


매우 철학적이고 생각의 여지를 던져주는 책이라 한장을 넘기는것 조차 어려운 이 책은 인간과 사회 그리고 기계와 시스템에 대해 디자이너로서 해결해야되는 다양한 문제들과 의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디자이너로서 갈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이정표와 같은 책이라고 느꼈다.


디자인은 결국 문화를 다루는 일이라고 빌렘은 이야기한다. 자연스럽게 전체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무언가. 그런 점에서 동양의 디자이너들이 가진 장점들이 잘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인간이 기계에 종속될 것이라는 것, 기계의 몸에 유기체의 지능이 담기게 될 것이라는 것. 오늘날 4차 산업 혁명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큰 메세지를 던져주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호모 파버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미래의 공장은 마치 현재의 메이커스 스페이스를 연상시키는 듯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인간과 기계 - 기구간의 관계를 통한 제품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한 빌름 플루서의 책은 지금까지 나의 디자인에 대한 철학을 다시금 정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고, 앞으로도 나의 디자인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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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기계 기술 아르수 예술 등의 단어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있어 하나의 개념으로 볼 때 다른 것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 ...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그 사이를 분리 및 연결시켰기 때문이다... 이는 그 단어 속에서 예술과 기술 사이의 내적 연관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므로 오늘날 디자인은 새로운 문화에 길을 열기 위해 예술과 기술이 상호 일치하는 지점에서 이해될 수 있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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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추구해야 할 더 나은 문화는 그 자체로 사기라는 것을 의식하는 문화일 것이다. 우리가 문화에 전념한다면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속이게 되는가 하는 것이 문제이다. (거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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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문화를 넘어선다는 것 ㅡ 디자인은 또 하나의 문화인가 ㅡ 과거의 문화를 뛰어넘는 것 ㅡ 보통은 속이면서 ㅡ 인지적 혹은 자연과학적인 것이든 ㅡ 결국 바꾸고 나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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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중추신경계눈 주변환경으로부터 디자털코드를 통해 자극을 받아들인다는 사실이다. 이 자극은 전자기적인 그리고 화학적 방법을 통해 인지, 느낌, 소원이나 사고로 전환된다. 우리는 세계를 중추신경이 보내는 그대로 인식하고 느끼고 소망하게 된다. ... 이 과정은 우리의 유전자 정보체계에 미리 입력되어 있다. ... 세계는 우리의 생명프로그램에 상응하는 형식만을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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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적 관점에서 보면 디자인은 흔히 어떤 형태를 무형의 질량에 대입시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 형태는 이론적 시각으로 관찰가능한데 ... 이론적으로 예상된 것을 무형식에 맞춰서 피라미드가 디자인된 것이다. ... 이론상으로 기대했던 모델과 완전히 일치할 수고 없다. 이것이 우리 디자이너들의 자체 문제이기는 하지만 동양 디자이너들의 문제는 확실히 아니다 ... 하나의 사고가 무형의 것으로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또는 그 주변의 환경으로부터 포괄적인 형태가 나온다는 점이 중요하다. 디자인은 동양에서 이해하는 바로는 무아로 침잠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종이나 붓, 색깔에) 그러무터 자아가 (글자로ㅡ형태로) 형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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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서양에서 세계를 공격하는 인간을 만들어 내는 반면, 동양에서는 인간이 세계를 체험하기 위해 이 세계로부터 떠오르는 방식이다. 미학적이라는 단어를 그 원래 의미에서 이해해 볼 때 동양에서의 디자인이 바로 미학적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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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에 종사하게 되었다. 인간은 비교적 어리석은 기계의 비교적 지능적인 노예가 된 것이다. ... 노예들은 점점 필요 이상으로 많아져 기계에 쫓겨 고객서비스의 영역으로 가게되거나 실직하게 되었다. ... 그러나 이는 실제로 문제가 되는 변화가 하니다. 중요한 것은 오히려 유기세계의 영역에도 적용가능한 이론을 갖게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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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기계제작시 무기체의 영구성과 유기체의 지능을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무기체는 영속적이지 않을 것임은 사람의 기능적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기에 물리적 생명이 아닌 기체의 생명력은 곧 진화와 맞물려 더 나은 기능과 기계가 나오거나필요가 끝나는 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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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랫대의 반격 ... 기계가 어떻게 우리를 공격할 것인가 역시 생각해볼 문제이다. 현재 대부분의 기계가 지능을 가진 기계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또 우리가 때에 따라 개입할 수 있는가를 상각해보면 이는 아주 어려운 문제이다.

이것이 디자인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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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크에 와서에 모둔 것은 양자로 나뉘어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었다. 그러므로 문자가 아니라 숫자가 이 세계를 측정할 수 있다. 세계는 측정될 수는 있디만 서술될 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숫자가 문자ㅡ숫자 병용코드를 깨고 나와 자율적이 되어야한다. ... 모든 것이 털털거린다는 사실은 인간이 모둔 것을 셈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 숫자는 이 세계를 설명하기 적합한 것이 아니다. ... (덜덜거리는건 우리가 수로 모든걸 해석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 스스로가 이 세계를 우리의 숫자체계에 맞게 만들어놓은 것이다. 이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은 생각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수 이다. 숫자의 확장 개념으로 연산이 가능한 개념이다. 문자도 사람도 모든건 연산이 가능한 수로 이루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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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어떻게 구성할지는 우리 스스로에게 달려있다. 서술할 마음이 있으면 이 세계는 논리적 담론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고 ... 계산하고자 한다면 이 세계는 조각들이 분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계산이란 것이 조각들을 분석하고 모아 연산하는 것이디 때문) ... (우리는 계산을 택했고 기계를 사용하게 되었고) ...

Q. 나는 이 세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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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에서 중요한 것은 냉정하게 산출된 것을 그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으로 입력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창조적 열정은 ... (즉 계산은 숫자만 대입하는 것이 아니라 연산하는 것이다_ 숫자만 대입한다한들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의 아름다움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하지만 컴퓨터 덕분에 숫자를 색 형태 소리로 변환시킬 수 있게 된 이후로 계산이 갖는 아름다움과 깊이는 감각적으로 인지될 수 있게 되었다. ... 계산에서 놀라운 것은 그것이 이 세계를 짜 맞추어 만들어 냈다는 점이 아니라, ** 계산(돌을 골라내는 걱)으로부터 감각적으로 인지가능한 세계를 투영해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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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된 세계는 점들이 모이고 겹쳐져서 이루어진 것이고 산출된 것이 입력되어(고른 돌들을 모아서) 이루어진 것이다. ...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던져진 본래의 세계에서도 적용된다. 계산상으로는 우리 신경체계에서 나온 분절적인 자극을 입력하여 그것을 사실로 인지하는 것일 뿐이다. 즉 투사된 세계가 사실적이고도 본래적이라는 (투사된 세계가 본래의 세계만큼 톰촘히 점을 입력할 수 있다면 ㅡ 현재 세상에 존재하는 만큼의 변수들을 설정하고 입력할 수 있다면) 사실을 인정하거나 본래적이뉴것으로 인지된 세계가 투사된 세계와 마찬가지로 허구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 오늘날 문화혁명은 우리에게 주어진 세계에 대한을 재시할 수 있는가에 ... 하나의 유일한 세계의 주체로부터 벗어나 다양한 세계를 기획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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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도구 기계 기구 공산품을 생산하다라는 단어는 제공된 것에서 무엇을 가로채는 것 그것을 제작품으로 바꾸고 적용하고 사용한다는 것을 뜻한다. ... 인간의 손은 원숭이의 손처럼 뒤집기 위한 신체기관이기 때문에 ** 도구나 기계 기구는 인간의 손을 모방하여 인공장기처럼 연장시키고 습득된 문화적 정보를 이용해 유전된 정보를 확장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ㅡ 바뀐 사물들>제작품이 인간에게 반격하기 때문에 공장은 주어진 것을 제작된 것으로 바꾸는 동시에 습득학습된 정보를 가동시키는 곳이다. ... 손 ㅡ 도구 ㅡ 기계 ㅡ 기구를 이용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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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는 학문의 이론에 의해 설계 및 제작된 도구이며 그렇기에 성능이 더 우수하고 더 빠르고 더 비싸졌다. 그럼으로써 인간과 기계의 관계는 전도되었고 인간의 생존은 다른 모습을 띠게 되었다. 도구를 가지고 볼 때 인간은 상수이고 도구는 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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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는 ... 시대에 그 학문이론으로 제작된 도구. ... 기구는 신경생리학과 생물학의 이론과 가설을 적용할 수도 있다. 다르게 표현하면 *****도구는 손과 신체의 경험적 모방-시뮬레이션이고 기계는 역학적이고 기구는 신경생리학적 모방이다. 미래의 공장은 ... 더이상 정신병원(1차 산업혁명은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내쫓고 2차는 인간을 그들의 문화에서 내쫓았기 때문에 기계공장을 일종의 정신병원으로 본다) 이 아니라 호모 파버의 창조성을 실현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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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기구의 관계 ... 상호적으로만 기능할 수 있다. ... 인간은 기구의 기능 속에 있지만 기구 역시 인간의 기능 속에 있다. 기구는 인간이 원하는 것만을 수행할 수 있고 인간은 기구가 할 수 있는 것들만 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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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가 복잡해질수록 그 기능은 점점 추상적 ㅡ 지금 우리가 핸드폰을 과거 사람들에게 설명하라면 어떻게 할 수 있는가ㅡ ... 미래의 공장이나 학교가 어떻게 보이게 될 지 ... 인간 대신 기구가 자연을 문화로 변환시키는 일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기계를 어떻게 작동시킬지를 배우는 ... 우리는 미래의 기구적 인간을 수공업자나 노동자, 기술자보다는 학자로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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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것은 미래의 공장이 호모 파버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되는 장소여야 한다. 그 이유는 제작이라는 것이 학습 즉 정보를 습득하고 생산하고 전파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서실을 인식해야 하기 때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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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음은 자연을 의미한다. 자연은 인간 신과 유사한 정신에 의해 변화되기 위해 거기 존재한다. 자연은 주어진 것이며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말하자면 문화로 변형되어야한다. ㅡ벽이 인간을 둘러싼 문화라는 의미인가??ㅡ 벽들은 인간의 형성의지 (비엔트로피적인 창조적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벌거벗은 채(엔트로피 ㅡ 무질서) 있다. 인간은 ... 무형식의 어리석음에 저항하는 존재로서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 우리들의 벽은 동굴벽 이후의 데카당스 ㅡ 퇴폐파들의 문학 ㅡ적인 표현이다. ... 우리들의 벽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그것들 사이에 사는 사람들에 의해 주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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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도대체 벽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간을 둘러싼 주변 환경과 삶 그리고 진짜 벽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혹은 문화이거나 아니면 이 모든걸 포함하는 우리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메타포같은 존재? 상황에 대한 메타포??

벽 쪽에서 볼 때 그것은 주어진 것이지만 바깥에서 볼 ㅋ대 그것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ㅡ 동굴인들은 그들의 벽을 외부에서 볼 수 없었다: 철학적 거리를 갖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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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 관점에서 보면 벽은 인간의 미적 추구의 비극이 연기되는 무대의 경계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