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디자인 공부

디자인을 공부하는 철학자라는 제목에 끌렸다. 그렇지만 내용은 디자인의 철학적 접근이라고 볼 수 있을것 같다. 디자인에 대해 다시 근본적인, '복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지금부터 적을 책의 '일부분'들은 두고 두고 읽어도 영원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1. 디자인의 역설

디자인은 실제로 밀접하게 연결된 영역(미술이나 공학)과 디자인 사이를 나눠주는 확실하고 절대적인 구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 분야들 사이에 존재하는 상호침투성으로 인해 어느 시점에 한 분야가 멈추고 다른 분야가 시작되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 마리 오드 카라에스 (디자인 연구를 위하여)


"디자인은 그 불규정성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 장 루이 프레섕


이 책은 디자인과 아닌 것 사이에 존재하는 분명한 경계선을 긋기 위한 '고찰'이다.



2. 무질서의 역사 (디자인이라는 단어에 대해)


프랑스에서는 '이건 참 디자인스러워'라는 말을 만히 사용한다. 이는 디자인 자체를 넘어 사회적 구별의 요인을 의미하며, 디자인된 것을 소유하는 사람들과 아닌 자들로 구별한다... 다시 말해 디자인은 그것만으로도 소비의 "기표 Significant"가 된다는 뜻이다.


소비한다는 말은 사물을 사용한다는 뜻이 아니라, 사물과 우리 사이에 놓여 있는 기호를 사물 그 자체보다 소비 행위를 촉발시키는 기호를 누린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장 보드리아 (소비의 사회)


디자인의 장식적인 이해:

"시대 속에서, 즉 시대의 취향이라는 일시적인 현상 속에서 엄격하게 규정되는 취향의 판단 가운데 위치시키는데 사용되는 디자인은 '장식'을 의미하며, 아름답게 만드는 요인이나 양식을 생산하는 것으로 간주된다는 말이다... 이 떄 디자인은 단지 시류를 소비하게 하기 위한 장식품의 목록일 뿐이다.

- 브뤼노 르모리


디자인의 기원

de + signum > 기호를 표시하다 > 동사 to design > 데셍하다 + 도면에 따라 구상한다

> 어떤 '의향'이나 '의도', '콘셉트'에 따라 기획한다는 의미다. 이런 의미에서 디자인을 한다는 것을 단지 기호로 표시할 뿐만 아니라, 기호 안에서 육화될 '계획(프로젝트)'을 만들어낸다는 뜻. 즉 "의미를 부여한다는 뜻"이다.


'기능'과 '장식', '지능'을 조화롭게 연결하는 공업 생산 원칙을 확립하고 "예술의 위대함과 기계의 능숙한 솜씨를 결합"하고자 했다.

- 리처드 레그레이브, 헨리 콜 (디자인과 제조 저널)


By 윌리엄 모리스

장식미술과 공업의 만납 > 디자인은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내려는 ]"계획(프로젝트)"을 갖게됨


미술과 수공업을 결합시키는 ... 각 사물이 세련된 장식성을 띠고, 각 창조자나 디자이너가 생명력이 있는 언어를 사용해 모든 종류의 대상에 자신의 주관성을 새기려고 애쓰는 그런 예술작품 이다. 이렇게 세공된 대상 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만으로도 공업의 사물화가 가하는 압력에 저항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 할 포스터


페터 베렌스의 '아에게AEG' 아트디렉팅

(예술과 공업 사이에 이루어진 최초의 대규모 협력 사례)


디자인은 공업과 함께 태어나지 않았다. 디자인은 산업을 받아들이면서 .. '산업과 더불어, 그리고 산업 덕분에' 일하기로 결정하면서 탄생하게 된 것이다.


프랑스에는 자크 비에노 (Jacques Vienot)에 의해 '산업 미학'이라는 개념이 태어났는데, 현대 기능주의 이념에 부합하는 공산품 속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이에 따르면 제조품의 아름다움은 기능에 대한 적합성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이는 매우 '형태조화 중심주의'적인 개념으로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



3. 디자인과 범죄 (추한 것은 팔리지 않는다)


디자이너 증후군

자본주의와 공범 의식을 느끼고, 소비 사회의 명령에 굴복하는 가운데 죄책감이 생기며, 결국은 체념하고 시장 경제를 받아들이면서 사회 변화라는 이상을 포기하는 증세


관점의 변화가 발생, 생산의 공업화에서 소비의 산업화로 집중된 사회로 이행하게 되면서 디자이너는 소비자와 그의 선택, 취향, 생활 방식, 가치에 주의를 기울이며 이를 항상 염두에 두게 되었으며, 이때부터 디자인은 "소비자의 욕구에 충실한" 가운데 이루어진다.

- 알렉상드라 미달 (디자인사 입문)


기능이 완벽하다고 반드시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탈곡기, 직조기, 등) 즉 기능 자체보다는 단순성이 미학 방정식의 결정적인 인수로 대두되면서 ... 기능주의 만으로는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없으며, '기능과 단순화의 결합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한다.

- 데이먼드 로위 (추한 것은 팔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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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비알

프랑스의 철학자로, 'Ecole Boulle'에서 강의하고 있다.

www.reduplikation.net

www.stephane-vial.net